Thoughts on Evil II

Several boils grew on the back of Eunju's head. Kids made fun of those as saying that those were lousy. I was also one who was saying openly. There was no kid who played with Eunju.

Her down-fall was attributed to me by half, and the other half was done by herself.

When kids hooked their pinkies with each other, saying 'Mal Pureo' meaning 'Unsay the words or Untie the bond', it meant the pledge that they wouldn't talk to each other anymore. After I broke away from worshipping Eunju, starting from that next day, I made a pinky pledge with each and every one of that gang 'Mal Pureo'. Then afterwards, I couldn't talk to any of them.

I became an outcast.

Days that were peaceful, not chaotic but quiet ensued. Usually the pledge got lifted after just one day or two at most by declaring “Mal georeo!” (Speak the words/Rebind the ties). But I made my mind not to socialize with them again with pinky pledges.

A week passed without my showing the sign of submission. Then the inevitable came.

"Let's meet tomorrow after school at the bottom of the hillside."

Eunju declared the war.

That night, for over an hour, I rehearsed the scenario of what I should do at that moment when we meet the next day, running it through my head more than ten times. I was chubby like a larva with a bulging tummy, but the rebellious spirit got boiled up against injustice within me like one of the patriot Yun Bong Gil on the eve of his bomb attack.

Escorted not only by her peer group but also from the upper and the lower grades, Eunju plunged her bag in the grass.

"I got something to tell you!"

"Go head."

Things would usually start from a verbal quarrel, moving to the physical altercation later.

"If you wouldn't behave yourself, I wouldn't let you get away with it."

"What's not behaving myself? What you have done is all against what teachers and books ask us to do. You won't get me away with it? Why? Are you going to hit me? What makes you think that you have such a right? All the wrongs have been done by yourself. You absolutely have no right to put even a finger on me. You have no such right!"

By invoking 'rights', 'teachers', and 'books' in my accusation, Eunju seemed to be speechless and couldn't find words. Angry at herself, she was panting and looked ready to grab my hair at any moment.

"Go on, try to touch me! If you so much as touch a single finger on me, that's the end of it for you!"

Eunju was deflated by my firm audacity.

.

"If you have nothing more to say, I'm leaving."

As I walked away, the boys following me tried to threaten me with wooden logs as big as their bodies.

"Why? What business is it of yours? Go ahead, try it! Let's see what happens."

The boys flinched and backed away. Surprised by a victory I could hardly believe myself, I nonchalantly left the group behind and went home.

After that day, no one bothered me. I enjoyed being alone, so I made no overture of reconciliation toward Eunju or the other children.

When I was playing on the playground, a few children wanted to play with me too. But they had to choose between me and Eunju. One by one, two by two, three by three, I made the “Mal georeo!” pinky promise with several of them, and the number of children following Eunju decreased. It was around that time that the event that finally sealed Eunju's downfall occurred.

악에 대한 고찰 II

(Korean)

은주의 머리 뒤에 종기가 여러개 내려 앉아 있었다. 아이들은 지저분하다고 대놓고 수군거렸다. 그 중에 나도 한명이었다. 은주와 말을 하는 아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은주의 몰락은 나로 기인한 것이 50이라면, 본인이 자초한 것이 50이었다.

새끼 손가락을 걸면서 '말 풀어!'하는 것은, 앞으로 너랑 놀지 않겠다는 아이들만의 서약이다. 은주를 신봉하는 행위에서 이탈한, 다음 날부터 동네 또래 아이들과 '말 풀어!'의 서약을 한명, 한명씩 다 하게 되었다. 그 날 이후 나랑 말을 섞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왕따가 되었다. 평화롭고 어수선하지 않고 조용한 시간이 이어졌다. 길어도 이틀, 보통 하루가 지나면 다시 '말 걸어!'를 하고 왕따가 해제되지만 나는 다짐했다. 내가 '말 걸어!'를 하지 않기로 말이다.

일주일이 지나도 내가 어떤 굴복의 의사도 보이지 않자 올 것이 왔다.

'내일 학교 끝나고 산 비탈길 아래서 보자! '

은주의 선전 포고였다.

그날 밤 한시간 넘게 그 순간에 내가 해야 할 행동의 시나리오를 열 번도 넘게 머리 속에서 돌려보고 또 돌렸다. 애벌레처럼 통통하고 배는 볼록 튀어나온 아이였지만, 도시락 폭탄을 투척하기 전날 밤의 윤봉길 의사의 심정과도 같이 내 안에서 부당함에 저항하는 피가 끓어 올랐던 것 같다.

또래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랫, 윗 학년 아이들의 호위를 받고 은주는 가방을 풀밭에 내던졌다.

'니한테 할 말 있다!'

'얘기해라.'

일단은 말싸움으로 시비를 걸고 그 다음 푸닥거리가 이어지는 것이 보통의 순서이다.

'니 그렇게 못되게 하면 가만 안 놔둔다.'

'못된게 뭔데? 니가 하는 행동 다, 선생님도 책에서도 하지 말라는 것 뿐이다. 가만 안 놔둔다고? 왜? 때릴거가? 니가 무슨 권리로 날 때린다는 거고? 잘못은 니가 하고 니는 내 몸에 손가락 하나 댈 수도 없다. 그럴 권리가 니한테는 없어!'

권리와 책과 선생님까지 들고 나와서, 비난하는 내 말에 은주는 말 문이 막혔는지 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났는지 씩씩거리며 당장이라도 내 머리채를 잡아 챌 기세였다.

'손 대봐라!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니는 그걸로 끝이다!'

나의 대찬 기세에 은주는 기가 죽었다.

'할 말 더 없으면 난 간다.'

내 뒤를 따라오며 사내 아이들이 몸만한 나뭇둥치를 가지고 나를 위협했다.

'왜? 니들이 뭔 상관인데 이러노? 함 해봐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한번 보게.'

사내 아이들이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승리에 놀랐지만, 태연하게 무리들을 뒤로하고 집에 왔다.

그 날 이후 나를 건드리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혼자 지내는 것이 좋았던 나는 은주와 아이들에게 어떤 화해의 제스쳐도 하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으면 몇 명의 아이들은 나와도 놀고 싶어했다. 하지만 나와 은주 둘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다. 한명, 두명, 세명 그렇게 몇몇의 아이와 '말 걸어!'의 새끼 손가락을 걸었고, 은주를 따르는 아이들이 줄어 들었다.

그즈음이었다. 은주의 몰락에 쐐기를 박는 사건이 터진 것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