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관련 후회되는 점

수학이나 물리에 비해 여자인 나에게 더 편했던 과목이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영어 공부를 하면서

그렇게 하지 말걸 했던 부분이 있다.

우리 때는 성문이 영어의 문법 교과서나 마찬가지였다.

성문 기본이 있고 성문 종합이 있었는데, 야자 시간에 서로의 진도를 의식하며 기본을 보는지 종합을 보는지 은근한 경쟁이 있었다.

성문 종합을 잡기 시작해서 그걸 손에서 놓을 때까지가 그 시간은 다 낭비였던 것 같다. 도대체가 촘촘한 글씨로 빽빽이 쓰인 문법 내용이 재미도 없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당시 시험 난이도도 그렇고 이해 수준을 위해서도 성문기본이였으면 충분했고 차라리 성문 기본을 몇 번 복습하는 편이 백배 이상 효율적이었을 거다.

쓸데없는 경쟁 심리가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게 한 것이다.

또 하나는 말하기를 틔운다고 당시 유행하던 World News 인가하는 영문 시사 글을 모은 월간지가 있었다. 그 글을 듣고 shadowing 하면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는 교재였다. 다른 친구들이 다 하길래 적응해서 해보려고 1년을 구독했는 데 도움이 안 됐다.

다른 하나는 영어 방송 듣기이다. 영어로 된 환경에 노출시켜보자는 생각에 꽤 많은 시간을 멍하니 흘려보냈던 것 같다.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문법과 어휘가 탄탄하게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들으니 의식이 인지해서 표현들을 건지질 못하니 허사였던 것 같다.

다음은 학교 수업 - 공교육을 언급해서 죄송하지만 -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문장 각 부분의 기능이나 그 문법의 역할이 언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시켜주는 선생님이 거의 없었다. 영어라는 말의 성격,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이 표피적 의미의 습득만 진행되었던 것 같다.

열심히 외우고 저장은 했지만 어휘도 문법도 다 따로따로 머릿속에서 놀았다. 수업 시간에 퍼뜩하고 이렇구나! 하는 영어의 유레카 순간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은 스스로 선택을 했고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빨리 포기하지 않아서 초래한 시간 낭비이다. 돌이켜보면 영어 공부를 위한 좋은 mentor를 만났다면 허비하지 않았을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 하나 공통점은 맞지 않는 방법으로 공부했을 때는 스스로 재미도 없고 즐겁지가 않으니 꾸역꾸역 했던 것 같다.

잘 생각해 보면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무의식에서 그것을 인지하는지, 힘이 들더라도 의욕이 생기고 재미가 있고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이다.